바이러스성 간염의 종류

현재까지 알려져 있는 간염 바이러스는 A형,B형,C형,D형,E형,G형 등인데, 이들 각각은 마치 동물원의 사자와 원숭이처럼 서로 전혀 다른 바이러스들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A형,B형,C형이며, 이중 만성간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은 B형과 C형입니다. 연간 질환으로 사망하는 2만여명중 B형 간염이 차지하는 비율이 70~80%로 각별한 주의와 예방이 요구됩니다.

구분A형간염B형간염C형간염
바이러스A형 간염 바이러스B형 간염 바이러스C형 간염 바이러스
전염경로분변, 경구혈액, 주사, 성접촉, 분만 시오염된 주사기, 혈액, 성접촉
감염표시인자anti-HAV Ab(lgm)HBsAg, HBeAg anti-HBcanti-HCV
만성화율0%
만성화 안됨
성인 감염시 : 2~7%
신생아 감염시 : 90%
50~85%
간경변증으로의 이행이행안됨약 17%약 20~30%
간암유발없음있음있음
예방백신있음있음없음
치료약재보존적치료인터페론, 라미부딘, 아데포빌인터페론 + 리바비린

A형간염

A형 간염은 현재 우리나라 소아에서 발생하는 급성 간염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성인에서는 과거 1980년대에 조사 시 30세 이상에서는 90~100%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anti_HAV)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면역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국민위생이 현저히 개선된 최근에는 항체보유율이 낮아져 면역능력이 없는 경우가 많아 성인에서 급성 A형 간염 발생이 늘고 있습니다.

대부분 위생상태가 불량한 저개발국가에서 수질오염이나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여 집단으로 발병할 수 있고, 전격성 간염에 의한 간부전이 발생하여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번 앓고 나면 재발되지 않고 평생 동안 면역되며 만성간염으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예방주사를 맞으면 A형 간염에 걸리지 않게 됩니다.

B형간염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5~8%가 감염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B형 간염 예방접종을 전국적으로 신생아에게 실시하고 있어 발생빈도가 감소되고 있으나 성인에서는 여전히 높은 빈도의 감염율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B형 간염 바이러스 유행지역에서는 모체의 혈액이나 분비물에 존재하는 바이러스가 출산 시 혹은 출산직후 자녀에게 옮겨가 전염되는 모자간 수직감염이 중요한 감염경로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의 한 조사에 의하면 HBsAg 양성 만성 간질환 환자의 가족 중 어머니에서 40~80%, 형제자매의 33~67%에서 HBsAg 양성임이 보고 되었습니다.

주 감염경로는 비경구적인 감염으로, 감염된 환자와의 성관계, 비위생적인 치과기구, 주사바늘, 침, 부황, 면도기, 칫솔, 혹은 문신을 통해서도 전염되며 동성연애자, 마약중독자, 혈액 투석 치료환자, 환자의 혈액을 취급하는 의료인 등도 감염될 위험이 높습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의 경구적 감염은 비교적 드물며 다량의 바이러스가 접종되어야만 일어납니다. B형 간염의 큰 감염 요인은 가족 내 감염입니다. 따라서 가족 중에 환자가 있다면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대표적인 가족 내 감염요인의 예로서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가족, 급성 B형 간염 환자의 배우자를 들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 B형 감염에 감염된 후 완치되지 못하고 만성으로 이행하는 비율은 5%미만이지만, 특히 모태감염의 경우는 90%이상에서 만성화 됩니다.

만성 B형 간염이란?

B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6개월 까지 치유되지 않고 간수치의 상승과 함께 B형 간염 바이러스 표지자가 검출되는 경우를 만성 B형 간염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간염 바이러스를 몸속에 오랫동안 가지고 있으나 증상이나 간손상이 뚜렷하지 않은 사람을 만성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라고 합니다. 특히 수직 감염으로 감염된 경우 대부분 만성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소아 때 무증상으로 바이러스만 보유하고 있으나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가면서 만성간염의 증상이나 징후가 나타납니다.

만성 간염 환자에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전신 쇠약감과 피로감이며 무력증, 식욕부진, 소화불량, 의욕상실, 두통 등을 호소하기도 하고 상복부 중앙이나 우측이 뻐근히 불편하거나 아플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만성 간염 환자 중에는 위와같은 자각증상을 전혀 호소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이런 만성 간염 환자의 증상은 간기능 검사 이상과 비례하는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즉 간기능 감사에서 간기능 장애는 심한데 자각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는 반면, 간기능 검사는 정상인데 전신쇠약감과 피로감은 심하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성간염을 오래 앓게 되면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는데 누구나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며 만성간염이 호전되지 않고 염증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 간경변증으로 진행합니다. 만성 B형 간염 환자 중 몇%가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는 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우리나라의 한 조사에 의하면 만성 B형 간염을 앓고 20년경과 후 약 1/2의 환자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에서는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 특히 간경변증 환자에서 더욱 가능성이 높습니다.

C형간염

형 간염은 주로 환자의 혈액을 통해서 전염되는 간염으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인구의 대략 0.5~2%가 감염되어 있습니다. 대체적인 전파경로는 B형 간염과 유사합니다. 다만 C형 간염 바이러스는 B형 간염에 비해서 일상 접촉에 의한 전염력이 낮고 가족간 전파력도 낮습니다. 또한 산모가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인 경우 산모에서 신생아로의 전염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지만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와는 달리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혈액이나 기타 체액 내에는 바이러스의 숫자가 매우 적으므로 실제 산모에서 신생아로의 수직 감염의 빈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C형 간염 환자의 상당수는 수혈이나 침 등을 맞는 병력이 없는 점으로 보아 일상생활 중에 감염원과 긴밀한 신체접촉을 통해 감염될 위험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약 0.8~1.4%가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추정되고 과거 수혈 후 발생한 간염의 약 90%가 C형 간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혈액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인공투석 환자나 혈우병 환자에서 빈도가 높습니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급성 감염 후 자연 회복이 잘 되지 않아 만성 간염으로 진행율이 85%나 되며 이중 약 20~30%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됩니다. 이와같이 사망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의 이행율이 비교적 높으므로 추적 관찰이 중요하며 병의 초기에 간 전문의사 선생님과 치료에 대해 상의하여야 합니다.